챕터 117

서머의 시점

기차가 펜 역을 빠져나오며 부드럽게 흔들렸다. 나는 이마를 차가운 창문에 기댄 채 도시의 불빛이 금빛과 흰빛의 줄기로 번지는 것을 바라보았다.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이 나를 되돌아보았다—퀭한 눈, 지나치게 마른 몸, 잠으로도 가실 수 없는 종류의 피로. 줄리아드 겨울 집중 과정은 나를 날것의 신경과 근육 기억만 남긴 채 탈탈 털어놓았다. 하루 열 시간씩 이 주를 보내고 나니 손가락은 쓸려 있었고, 몸은 간신히 연기로만 굴러가고 있었다.

살이 빠졌다. 마지막 쇼케이스를 위해 지급된 공연 드레스가 허리 주위에서 헐렁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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